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윤덕노
경제와 산업을 움직인 음식으로 보는 새로운 역사 읽기
“지중해의 판세가 요동칠 때마다 로마인의 식사가 달라졌다!”
로마 천년 제국을 쉽게 즐기는 맛있는 음식 인문학
와인을 물 대신 마시며 올리브 열매를 즐겨 먹던 로마인의 식사를 통해 방대한 로마 제국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무려 1200년이 넘도록 제국의 위용을 과시한 로마의 위대함을 강력한 군사력이나 정치 체제가 아닌 로마의 경제력, 그중에서도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음식 산업에서 발전의 원동력을 찾았다는 점에서 여타의 로마사 관련 서적과는 다른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양치기 목동 로물루스가 이끌던 라틴 부족 집단이었던 로마가 어엿한 국가로 발전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제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로마인이 먹는 음식은 달라졌다. ‘풀스’라는 죽을 먹던 로마인들이 빵을 주식으로 먹게 된 것은 세 차례에 걸친 포에니전쟁을 통해 비옥한 시칠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밀밭을 비롯해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로마 역사를 정치사적 관점이 아니라 물자의 이동이라는 경제적·물류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로마 최초의 1번 가도 역시 정복 전쟁에 필요한 도로가 아니라, 소금을 운반했던 소금길 ‘비아 살라리아(Via Salaria)’였다. 로마인들은 새롭게 확보한 길을 통해 소금, 밀,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들을 들여왔다. 특히 굴맛에 빠진 로마인들이 알프스산맥을 넘어 1,200킬로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한 영국 땅에서 굴을 실어오면서 운송 및 저장 산업, 숙박업 등이 번성했다. 이 외에도 로마인의 소울푸드나 다름없는 빵, 올리브 등 로마인의 식탁을 채웠던 음식들을 통해 로마 제국의 영광이 음식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양한 지도와 사진을 통해 밝히고 있다. 로마인의 식문화와 시대를 풍미한 음식들은 방대한 로마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몇 년 전에 읽은 로마인 이야기의 짧은 음식 버전 같았다.
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겠다.
- 브리야 사바랭,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
제 1장 : 모든 음식은 로마로 통한다.
* 식탁에서 찾은 로마 제국 번영의 열쇠
- 로마인의 식탁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정적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가 세력을 넓혀갈 때 마다 로마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식생활이 풍요로워졌으며 로마 경제도 그만큼 윤택해졌다.
- 이집트(밀, 각종 향신료), 터키(밀, 올리브오일), 아프리카(올리브 오일, 가룸), 스페인(와인, 올리브 오일, 가룸, 햄, 소시지), 프랑스(와인, 햄, 소시지), 영국(굴, 잡곡)
- 음식을 통한 기술 혁신: 난방 기술, 냉동, 냉장 보관기술, 숙박업, 창고업, 도로망
*로마인은 하루에 몇 끼를 먹었을까
- 세 끼 식사는 풍요의 상징. 중세 유럽 평민들은 잘 해야 하루 두끼, 아니면 하루 한끼였으나 로마인은 하루 세번 식사.
*로마의 역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뤄졌다
- 식사 이상의 식사, 중대한 만남이 이루어지던 케나(손님을 초대해 즐기는 저녁 식사)
제2장 : 식탁으로 보는 로마 제국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로마인이 비스듬히 누워 식사한 이유
- 낮은 식탁이 놓인 트리클리니움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었기에 편안한 자세라서
- 비스듬한 자세가 소화에 도움이 되고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어서
- 상류층의 유대감 형성과 서열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 더 먹기 위해 토하는 방, 보미토리움의 진실
- 로마 귀족은 식도락을 즐기려고 토하려고 먹었다?
- 토하면서 먹는 방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토하듯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서 생겨난 말임
- 국운이 융성하기 시작했을 무렵 로마 귀족의 사치는 로마 경제의 발전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함
*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로마인의 잔칫상
- 전설의 요리 미네르바의 방패: 커다란 접시에 생선의 간, 공작의 뇌, 플라밍고의 혀, 칠성장어의 내장 등을 담아 나옴
- 비텔리우스 황제는 식도락에 돈을 물 쓰듯 낭비해 8개월만에 황제 자리에서 쫓겨남
- 푸아그라, 쥐 요리, 에스카르고, 쌀 요리, 7000가지의 새 요리 등
* 로마는 과연 남녀평등 사회였나
- 사업(생선 젓갓, 금융업, 유통업, 부동산)을 하거나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는 등의 시대적 상황 변화
- 속주 관리, 전쟁, 또는 사업 관계상 외지로 나가 장기간 머문 남편이나 부친을 대신에 집안과 사업 관리
* 사치규제법, 화려한 축제에 제동을 걸다
* 패스트푸드의 기원과 로마의 거리 음식
- 도시에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 자유로운 이동이 필요
제3장 : 로마 왕국을 일으킨 하얀 황금
* 로마 최초의 소금길, 비아 살라리아
* 소금에 정치 인생을 걸었던 로마인들
* 소금 정신으로 이룬 로마 사회
- 소금 없이는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소금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
* 로마 식탁을 풍성하게 한 소금
- 모든 음식은 소금으로 맛을 낸다. 다양한 양념이 있지만 기본은 소금이다.
- 로마 멸망과 함께 샐러드는 사라졌다.
* 이교도의 축제와 소시지 금지령
- 소시지(sausage)의 어원은 소금(salsus)에 절였다임.
* 생선 젓갈이 만든 로마의 부와 영광
- 고대 로마의 필수 식품, 가룸
- 로마 제국의 번영은 '기승전 포에니전쟁의 승리'때문
* 로마의 국민 생선, 참치와 고등어
제4장 : 로마, 빵으로 흥하고 빵으로 망하다
* 빵심으로 살았던 로마인
- 최고급 빵, 파니스 실리기네우스
* 죽 먹는 것들에서 빵 먹는 사람으로
- 로마의 빵은 포에니전쟁의 결실 : 시칠리아 섬의 밀밭, 광활한 밑발이 있었던 북아프리카
- 누구나 빵을 먹을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는 기원전 30년 이집트가 로마 제국의 손안에 들어온 덕분
* 거리마다 빵집, 제빵업자 전성시대
* 로마 시민 절반이 공짜 식량을 먹다
- 포퓰리즘과 무상 배급-> 빵과 기름, 와인과 돼지고기도 공짜
- 복지제도였던 아노나가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어버림-> 로마 몰락의 계기
제5장 : 와인이 만든 로마의 전성시대
* 폼페이의 멸망에 로마가 패닉에 빠진 까닭
- 와인 공급처가 한순간에 사라지다. 와인 가격의 폭등 이후 다시 공급 과잉으로 와인값의 폭락.
* 로마는 어떻게 와인 제국이 되었나
- 지중해 일대의 포도는 전부 로마의 수중에
* 물 탄 와인을 물 대신 마셨던 로마인
- 195종이 넘는 다품종 와인이 쏟아져 나옴
- 식용수로 적합하지 않아 물 대신 와인을 마심
* 모든 시민이 와인 애호가였던 시대
* 로마의 핵심 산업, 레드골드 와인
제6장 : 올리브 기름 독에 빠진 로마 시민들
* 올리브 오일과 돈가스 덴푸라
- 튀김 요리의 기원은 포르투갈에서, 올리브 오일의 핵심 생산 기지였던 포르투갈
* 로마인의 의식주를 책임지던 올리브
- 식품, 세수, 목욕, 화장 할 때, 조명기구 등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 기름 찌꺼기는 건축 마감재, 바퀴 죽에 바르는 윤활유, 광택제, 살충제, 치료약, 동물 사료 등으로 활용
* 로마 경제를 이끈 올리브 산업
- 포에니전쟁으로 액체 황금인 올리브를 확보, 정치 생명도 올리브의 확보에 달려 있었음
제7장 : 굴 사랑으로 이룩한 로마의 혁신정신
* 오로지 굴 때문에 알프스산맥을 넘다
- 당시 상류층들의 음식이었던 굴, 앉은자리에서 1000개의 굴을 먹었던 비텔리우스 황제
* 기업형 굴 양식과 공중목욕탕의 발달
- 희대의 굴 사업자 오라타, 최초로 인공 굴 양식장을 만들어냄
- 굴 양식을 위한 난방 시스템의 개발로 인해 목욕탕 시스템이 구축됨
* 해외 굴밭 개척에 나선 로마인
- 전쟁을 통해서 확보한 굴을 이용하여 곳곳에서 굴 파티가 열림
- 굴을 나르다가 로마의 운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
제8장 : 로마 제국의 영광, 해상 스파이스 루트
* 향신료 맛에 빠진 로마인
- 부자는 향신료, 평민은 허브
* 금보다 비싼 후추를 요리에 듬뿍
-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길을 그대로 따라 향신료 무역 통로인 스파이스 루트가 생성
* 로마 제국과 해상 스파이스 루트
- 해상 교역료가 열려 금값 못지않게 비쌌던 각종 향신료가 웬만한 중산층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가격이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