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반/독서기록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종석쌤★ 2022. 7. 15. 18:00
728x90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다시, 학교]로 방영화된 책!
국내 교사 및 학부모의 독서 모임 필독서!
출간과 동시에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등극!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지식교육이 필요 없다고?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어디에 그 근거가 있는가!
영국 교육 정책의 변화에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논란의 교육서!


더 나은 교육법을 위해 학교를 휴직한 뒤 교육 이론과 교육정책, 그리고 인지과학 등을 공부한 저자는 교사들이 교육에 대해 배운 것들 가운데 상당 부분이 잘못된 것이며, 효과적이지 않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1978년 노벨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 카네기멜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논문에서 큰 영향을 받아 이후에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 방법을 연구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

저자는 명확한 근거 없이 도입된 이론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일곱 가지 미신들을 추려서 설명한다. 존 듀이, 파울로 프레이리, 루소 등 권위 있는 교육 철학자를 포함해 현대 교육학자들의 자료를 통해 미신의 철학적 근원을 찾고 교육청 매뉴얼, 영국 정부 간행물, 교육 관련 언론 기사들을 통해 실제적인 증거를 찾고 있다. 7개의 미신을 7개의 장에 이론적 배경, 적용 사례, 미신인 이유 등으로 나눠 교육 현장에 퍼진 미신의 실체를 드러낸다.


'학습자 주도성, 교수평기 일체화' 다 좋은 말인데 기초기본부터 하고 하면 좋겠다며,

내 가치관이 정답은 아니지만 이 책 리뷰를 보니 읽으면서 통괘할 것 같을 느낌이라며 추천한 책.

 

책을 사서 볼까 해서 YES24접속해서 장바구니에 넣어 뒀었는데 연수원 책장에 얹혀져 있었다.

같이 읽고 방학 중에 독서 모임 한번 해봐도 좋을 듯.

 

제목에 '미신'이 들어가서 제목을 대충 봤을 때는 학교 괴담 같은 재미있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재미있는 내용이라 몰입하여 이틀만에 완독하였다.

 

나도 무의식중에 프로젝트 학습이나 학습자 주도형 수업이 지식 전달형 수업보다 더 월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교사가 설명하는 것 보다는 학생들이 주도하여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을 더 좋다고 보는 교육현장의 분위기도 있다.

작가는 지식 전달형 수업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논조를 펼치고 있지만, 

나는 지식 전달형 수업과 프로젝트 학습 등 학습자 주도형 수업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객관적 사실과 지식을 알고 있어야 창의성이 나온다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식을 배우는 것 없이 활동만 남는 것은 재미만 있고 내용은 없는 수업이 되기 쉽다.

" 지식교육은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는 현대교육의 가치와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도리어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전제 조건이다."

 

첫 번째 미신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루소, 듀이 , 파울로 프레이리, 찰스 디킨스는 수사 비유를 활용해 사실적 지식은 나쁜 것이고 그 이외의 지식은 좋은 것으로 상대화 시킴.

국가교육과정 문서의 논조에서도 객관적 사실과 지식을 의도적으로 경시함.

사실적 지식을 학습하는 목적은 단지 하나의 사실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키마를 형성할 때 결합되는 수백 개의 사실들을 배우는 것임.

 

학생들이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수준 낮은 답변만이 나온다.

경험적으로 볼때, 학생들의 지식이 갖추어져야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두 번째 미신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교사 주도의 주입식 교육으로 사실적 지식을 가르치는 방식에 대해 대부분은 비판적임.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많은 기본적인 능력들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없음.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한 때는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경우임.

뉴턴 ' 내가 많은 과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교사가 최대한 말을 줄여야 하고 대신 학생들이 보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함.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직접교수법으로 체계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내용에 대해 잘 알게 된 경우에는 학생 주도의 수업으로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생활을 통해서 알 수 없는 지식의 경우에는 교사가 직접 알려주지 않으면 알게 될 길이 없다.

예전에 최혜경 수석님과의 수업 대화에서 한 선생님이 "수학 수업을 탐구 수업으로 진행하고 싶은데 자꾸 주입식, 반복학습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셨는데 수석님께서 주입식, 반복학습으로 연습해야 할 단원도 분명히 있고 본인도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신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세 번째 미신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그들의 논리, 반박>

1. 현대의 과학기술 발달 덕분에 사람들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기억하거나 암기할 필요가 없다.

- 물론 사람들은 새로운 발견을 계속하지만, 새롭게 발견된 것들 중 대다수는 기존에 존재한 발견을 기반으로 하여 나타난 것이며, 기존의 발견을 잘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와 직업에는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나 기존의 산업과 지식이 빠르게 구식이 된다.

- 문제 해결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와 인간관계 능력은 무척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그 역량들 중 어느 하나도 오지 21세기에만 존재한다거나, 21세기에만 중요하게 여겨질 수 없다.

- 20세기 초반에도 많은 교육자들이 교과와 지식을 버리고 실생활에 유용한 20세기 역량을 찾았었다.

 

나 또한 막연하게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육청에서 강조하는 미래역량이라는 것이 미래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계속 중요시되었던 것이다.

온고지신. 기존의 것을 잘 알고 있어야 새로운 것을 더 잘 받아들이고 발견할 수 있다.

 

네 번째 미신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주장, 반박>

1. 많은 지식을 가르치거나 암기시키려고 고생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그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장기기억에 저장된 모든 지식을 이용한다.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더 많은 종류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2. 학생들에게 탐구 역량을 가르치고 정보를 탐구하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학생들이 광범위한 지식 데이타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공인된 사실이다.

- 인터넷에 있는 지식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식창고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 어떤 사람이 연구할 때 부딪히는 대부분의 연구 과제들을 이해할 정도로 일반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을 때 우리는 그가 우수한 탐구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인터넷에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검색하면 아무리 많은 정보가 나와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정보 탐구 능력이 모자란 것인가?

내가 어느정도 관심 있는 잘 알고 있는 분야였다면 빠르게 정보를 검색하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탐구 역량과 지식의 상관관계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장을 읽고 나서

탐구 역량은 중요하지만 이러한 탐구 역량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느꼈다.

 

다섯 번째 미신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지식과 역량은 상호의존적이라 역량만 따로 교육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판적 사고와 관련하여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고 해서 그것이

서양장기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거나, 중동의 현재 상황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한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역량을 높이는 유일한 기반이기 때문에 일반 지식이 높은 사람의 21세기 역량도 높다. 지식이 바로 역량이다. 지식과 역량은 분리할 수 없다.

 

실제로 내가 교실에서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몇 개의 주제를 통합해서 수업을 할 때도,

필요한 지식 습득의 기회를 잃게 될 까봐 기존 교과 내용에 대한 수업은 따로 진행했었다.

그때,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잘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된다.

지식이 바로 역량이라는 말은 교사가 학생들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느냐가 수업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미신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전문가는 초보자와 달리 장기기억 속에 엄청난 배경지식과 업무수행 절차들을 저장하고 있으며,

저장된 지식과 절차를 실천한 경험이 많다.

전문가와 초보자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어떤 지름길이나 전략도 없다.

프로젝트 학습은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교사들은 배경지식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이미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인정받으면서 배우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사고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지심리학 연구가 교사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수업 중에 무엇을 생각하도록 수업 계획을 수립했는지 검토하는 것.

 

프로젝트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하지만 너무 보여주기 식(꾸미고, 만드는 등의)만 아니라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지식을 실생활과 연결짓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프로젝트 예시는 조금 극단적인 면들이 있는 것 같다.

프로젝트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은 충분히 관련 지식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를 가진다면 프로젝트 학습은 직접교수법 못지 않게 지식을 습득하는 좋은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곱 번째 미신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지식 전달의 문제>

지식은 사회 계층과 사회 권력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절대적인 지식체계는 없다.한 종류의 지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을 교화시킨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육과정과 국가교육과정은 모두 지배계급의 가치를 재생산하여 결국 사회 불평등과 계층 간 격차를 재생산하는 지식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지 않거나, 지식이 아닌 실천 역량에 수업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교에서 지식교육을 축소하거나 경시하게 되면 우리 사회의 비민주성과 불평등성은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지식 전수보다는 상상력, 공감능력, 미적 감성, 자신감 같은 자질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식 전수는 자질이나 역량과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추구하려면 모든 시민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 이상으로 세계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고 이해해야 한다.

민주사회에서 능동적인 시민이 되려면 사람들은 역사, 세계, 과학, 예술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문학과 예술, 사회의 발전과 과학적 발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인류가 성취한 최상의 성공과 최악의 비극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온전히 즐기며 살 수 있다." - 리처드 토니, 사회주의 역사학자

만약 그들이 민주주의 제도에 대하여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이다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잘못된 정보로 현혹시키거나 오도할 수 있다.

'어떤 지식이 인지에 가장 도움이 되는가?'라고 스스로 질문해보자.

인지과학 연구에서는 각 교과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개념, 곧 한 교과에서 통일된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전 대학생 시절에 '교육이 계층 불평등을 재생산한다'는 교육학자들의 이론을 본 적이 있었다.

물론, 완전히 이 주장이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교사는 감정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완전히 가치중립적일 수 없고

가르치는 내용에 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의도적으로 지식 전수를 배제한다면 그것 또한 교사의 주관이 개입된 교육이다.


* 핀란드의 교육

- 핀란드의 평소 학교생활에서 시험과 숙제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15세에 중요한 국가시험을 치루는데, 이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크다고 밝힘.

- 능력별 반편성이 없는 대신에 결석한 학생들이 결석 기간 동안 배우지 못한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시켜 주는 보충학습 시스템이 이를 보완해 주고 있으며, 가정에서 독서와 토론을 강조하는 문화도 효과가 큼.

- 실제 핀란드 교실 수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교사 주도의 전통적인 수업이 주로 이루어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