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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반/독서기록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by 종석쌤★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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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삶에서 부딪히는 감정과 관계의 고민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 책이다. 출간한 지 6개월 만에 10만부를 돌파했고,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이 책의 저력은 김이나 작가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 있겠지만,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단단하게 세우고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별밤 리커버는 작년부터 라디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활약하며 많은 청취자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는 별밤지기 김이나를 모티브로 했다.


1. 실망 :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

->실망은 상대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라 무언가를 바란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

 

2. 선을 긋는 건, 여리고 약한 혹은 못나고 부족한 내 어딘가에 누군가 닿았을 때

'나의 이곳은 이렇게 생겼어'라고 고백하는 행위다.

 

3. 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4. 분노가 주로 외부 자극에 뿌리를 분다면, 용기는 내 안에 쌓인 결심들이 모여 탄생한다.

 

5. 행위는 정신을 지배하기에, 눈물을 참는 게 습관이 되면 나 스스로 '나는 지금 힘든게 아니다'라고 속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6.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대개의 어린이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받는다. 사실 그때는 '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뭐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도 흐릿하다. 어린 시절 가장 안전한 답변들은 주로 과학자, 변호사, 선생님 등이었다. 안전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왜 그러고 싶냐'는 어려운 질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리라.

 

7. 언젠가부터 뉴스에서 초등학생의 꿈, 희망 직업으로 연예인, 유튜버 등이 꼽힌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이 너무 초라해졌다는 식의 어른들 반응을 종종 본다. 나는 외려 요즘은 그래도 아이들이 직접 꿈을 찾기 시작했구나, 생각했는데 말이다.

 

8.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줄 무언가일 것이다.

 

9. 나이가 든다는 것은 파도를 타듯 자연스러울 때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 육체가 약해지는 데에는 분명,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금 더 내려놓으라는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

 

10. 나의 인생을 극으로 본다면 작가는 나고 주인공도 나다. 걱정에 빠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작가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회차로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것뿐이다.

 

11. 모두에게, 모든 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어야 가능하다. 배려하기에, 사랑하기에, 책임이 있기에, 히스토리가 있기에 우리는 종종 다른 모습을 한다.

 

12. 인간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의 '벽'에 뒤돌아봐야 알 수 있는 나만의 가능성이 있다. 즉 한계에 부딪힌다는 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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